ㆍ상세내용
누구나 자연의 시간 위에 서 있지만 아무도 그 시간을 그대로 살지 않는다. 황학주 시인은 이제 "저절로 살구 떨어지는 시간"에 들어섰다. 그러나 영혼은 집이 필요없고 떠도는 영혼의 가장 친한 벗은 시인이어서 "혼자만의 땅거미 무늬"를 찾아 그는 여전희 길 위에 있다. 나와 당신이 '넘어진' 시간이 그곳에 있어 문득 고개를 들고 잠깐씩 빛이 들기 때문일까. 사랑과 죽음에 대한 기록은 어쩌면 보이지 않는 새의 그림자를 키우는 일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