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탓만 하는 그에게 상처받기 싫은 당신을 위한 심리학.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이를 부인하고 왜곡하는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을 다룬다.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 치료 전문의인 저자 라파엘 보넬리는 이런 사람들이 겉으로는 불안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신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이 죄(잘못)를 떨쳐내고 억압하느라 갖은 애를 쓰는 이유는 이것의 존재 자체가 고통을 의미하고, 그 고통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피해자의 덫’에 빠져 있는 것인데, 이는 당사자 개인에게는 물론 관계에 있어서도 해악이다. 인간은 누구나 죄(잘못)를 저지른다. 저자는 바로 그 관점에서 심리 기제를 분석한 뒤, 관계에 있어 항상 상처받는 쪽은 정해져 있는 듯 보이지만, 어느 누구도 일방적으로 피해자일 수도 가해자일 수도 없음을 말한다. 이 책은 실제로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의 죄의식을 없애주거나, 덮어놓고 용서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각자의 몫을 인정하고 행위에 책임질 것을 주문한다. 자신의 (억압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당연하게도 타인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