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수 있는’ 어른이 된, 에쿠니 가오리가 전하는 성장일기 『우는 어른』은《울지 않는 아이》를 발표한 후 5년 동안 쓴 에세이를 모은 것으로, 작품 활동을 처음 시작할 무렵부터 십여 년 동안 조금씩 성장해가는 작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친근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작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즐거움과 더불어 작가의 모습이 소설 속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를 찾아볼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에쿠니 가오리는 ‘울지 않는 아이’였던 자신을 다소 듬직하게 여겼지만 ‘우는 어른’이 되어 기쁘다고 책에서 담담하게 고백한다. 항상 일이 닥쳐야 허둥대고 ‘닥치는 대로 대충’ 살아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모른다는 그녀는 ‘울 수 있는’ 어른이 되어 기쁘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진짜 어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웅크린 어린아이를 가슴속에 품고 있는 어른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