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어째서 갈수록 고달픈가. 고도의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통한 높은 소비수준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생존의 토대는 불안정해지고, 쌓여가는 빚은 더 많은 빚으로 해결해야 하는 이 역설적 현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왜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삶은 천대를 받고, 투기적 도박이 경제를 압도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는가. 그리하여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뚜렷한 전망도 비전도 없이 낡은 관행을 반복하며 벼랑끝으로 가고 있는가. 이 모든 것의 근본 원인이 근대적 금융통화 시스템에 있다고 한다면 놀랄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확실히 그렇다고 말한다. 즉, 정부가 스스로 화폐를 발행하지 않고, ‘신용창조’라는 이름으로 화폐발행권을 민간 은행업자들에게 맡긴 것에서 이 모든 모순과 불행이 비롯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빌 토튼이라는 한 개인의 독창적인 생각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이론가와 경세가(經世家)들이 지적해온 사실이다. 그 사실을 이 책은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득력 있게 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