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못해 유령처럼 살아가는 마야 상처 가득한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 삶을 찾아 헤매는 열여섯, 한 소녀의 이야기. 이 책은 소통이 단절된 가정에서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청소년 소설로, 죽은 첫딸에만 집착하고 정작 살아있는 딸에게는 왜곡된 사랑을 보이는 엄마와 문제에 똑바로 맞서지 못하고 자신의 일로 도피해버린 아빠, 이러한 부모에게 깊이 상처 입고 정에 굶주린 마야의 속내를 거식증으로 나타낸다. 소설은 거식증을 앓는 열여섯 살 마야의 이야기를 치밀한 심리 묘사와 간결한 문장으로 잔잔하게 그려낸다. 첫딸을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모. 그러한 부모가 짙게 드리우는 그늘 아래에서 자기 존재감을 잃고 사는 마야의 절망을 거식증으로 형상화하고, 작품 후반부에는 아빠와 마야가 주고받는 편지만으로 구성해, 부모와 자식 간의 오해와 갈등을 잔잔한 감동과 함께 풀어나간다. ▶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이 책은 사람들과의 정감 어린 교류 속에서 존재감을 찾고자 스스로 집을 떠난 여자 아이와 가족 간의 끊을 수 없는 끈끈한 정을 짧은 분량으로 농축한 작품이다. 결국 스스로 집을 나와 정감 넘치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 살며 점차 자신의 소중함과 존재감을 깨닫는 마야를 통해 작가는 마음과 정신을 살찌우는 것은 음식이 아닌, 따뜻한 관심과 사랑임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