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식 해피 라이프를 엿보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로 이어지는 ‘무라카미 라디오’ 첫 번째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패션잡지 「앙앙」의 권두 에세이 ‘무라카미 라디오’의 한 해 연재분을 묶은 책으로, 150여 회 이어진 연재의 처음 50편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한국어판은 기존에 누락되었던 오하시 아유미의 독특한 일러스트 100컷을 함께 실어 완성도를 높였다. 개성적인 문체가 살아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는 소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평범한 삶 속에서 ‘뜨거운 감자’를 찾아내는 작가 특유의 시선이 돋보인다. 체중계와 브래지어의 기구한 운명에 연민을 표하기도 하고, 아내가 과자에서 땅콩만 골라 먹는다며 일부일처제를 한탄하기도 하고, 여행하면서 겪은 실수담을 털어놓는 등 천진난만하지만 가끔은 도발적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솔직한 단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