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그림책 시리즈 29권. 프랑스 출판사 에콜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1990년에 출간된 이래로 이미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2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그림책이다. 프랑스 그림책의 대표작이라 해도 좋을 텐데 어린이책의 모든 고전이 그렇듯 이 책도 독자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해석에 따라 다양한 재미와 즐거움을 준다. 따라서 이제 막 친구에게 관심을 보이는 아주 어린아이부터 동물들에 대해 과학적인 흥미를 느끼는 아이까지 여러 취향의 독자들을 만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책의 일러스트도 눈여겨볼 만한데 움직임과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그림이 시원시원하다. 투박하고 선 굵은 그림이 아이들의 감성과 글의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이 생활신조라도 되는 듯 피피올리는 어떻게든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은 철새의 등에 올라타 더부살이 여행을 하는 것. 하지만 덩치가 작은 지네트는 안 되겠고, 황새에게 부탁을 하러 갔다가 식탁에 오른 생쥐를 보고 식겁하고 만다. 피피올리는 이대로 아프리카행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