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삼국을 통일하고 고려를 세운 왕 한 나라가 여러 갈래로 쪼개져 으르렁거리면 불안하기 짝이 없어요. 고려 태조 왕건이 살던 시대는 바로 그렇게 어지러운 세상이었지요. 왕건은 매우 너그러운 왕이었어요. 싸움보다는 덕을 베풀어서 백성들을 잘살게 하려고 애???어요. 고려를 개국하는 과정에서 큰 싸움이 없었던 것도 왕건이 평화를 사랑했기 때문이에요. 후백제의 견훤도 왕건의 너그러운 인품에 반하여 손을 들고 고려에 항복해 왔어요. 왕건은 고려를 세우고 후삼국을 통일함으로써 우리나라 여갓상 두 번째로 통일을 이루었어요. 그 후 왕건은 높은 덕을 쌓고 어진 정치를 하는 데 온 힘을 쏟았어요. 그러한 그의 노력은 고려의 문화가 크게 발전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지요. 왕건은 남쪽으로는 유화 정책을 펴고, 북쪽으로는 북진 정책을 폈어요. 그래서 남쪽으로는 삼한을 통일하고 북쪽으로는 마주 벌판까지 관심을 두었습니다. 북쪽의 발해가 망하자 발해의 유민들이 물밀 듯이 고려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았지요. 동포애를 나타내어 그들을 감싸안은 거예요. 그가 우리의 옛 뜻인 고구려와 발해의 땅을 다시 찾지 못하고 눈을 감은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에요. 우리는 왕건의 나라 사랑과 국토 사랑의 정신을 이어받아 굳건한 나라를 세계 속에서 다시 펼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