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단단해진 김용택의 시에 담긴 깊은 울림! 김용택 시인의 신작 시집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이 책은 애틋한 그리움으로 사라지는 것들과 곁에 남아 있어주면 좋겠는 것들을 노래한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의 숭고한 아름다움과 그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귀존함을 일깨우는 시들은 예나 지금이나 저자의 시의 뿌리가 유사한 세계에 드리워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이기에 가슴에 와 닿는 ‘보라색 종소리’, ‘새들은 아침에 난다’, ‘나의 시’, ‘안녕, 피츠버그 그리고 책’, ‘말이 머문 입술’ 그리고 ‘섬진강’ 연작시 등이 수록되어 있다. 가난과 소외의 아픈 과거를 현재적 의미에서 반추하거나 아름다운 섬진강을 앞에 두고 역설적으로 느끼는 생의 고독과 팍팍해져만 가는 현실로 인한 심적 갈등을 그리고,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과 더불어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똑바로 바라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하며 시를 통해 사회에 발언하고 우리와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