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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설모 이슬이는 아름드리 밤나무에 살아요. 날마다 이슬이는 친구들과 함께 밤나무에서 신나게 뛰어 놀아요. 엄마는 이렇게나 커다란 아름드리 밤나무가 옛날옛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심은 작은 밤톨이라는 거예요. 그 말을 누가 믿겠어요? 이슬이와 친구들은 너무 우스워 그냥 킥킥 웃고 말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평화롭던 숲 속에 커다란 태풍이 몰려오고 이슬이의 놀이터였던 밤나무가 힘없이 쓰러져 버리는데…. 〈할아버지의 약속〉은 밤나무를 소중하게 여겼던 할아버지의 바램을 이슬이가 배워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그 과정 속에는 생명의 죽음과 탄생이 애틋하게 그려졌다. 청설모 이슬이가 바라보는 숲의 전경은 'BIB(Biennale of Asian Illustration Japan) 그랑프리 상'을 수상한 그림 작가 한병호가 동양화의 느낌을 살려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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