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장편소설로 결혼문제를 중심으로 70년대 한국사회의 한 풍속도를 그리고 있는 세태소설이다. 각기 삶의 방식이 다른 세 딸을 둔 허성 씨 집안의 조용한 몰락은 누가 행복하게 되고 누가 불행하게 됐나보다는, 어떠어떠한 것들이 부자도 가난뱅이도 아닌 보통을 사는 사람의 생활과 양심의 몰락을 초라하게 하는가에 대한 반증이며 우리가 사는 시대의 정직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결혼이라는 사회적 관습을 겪게 되는 허 씨 집안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정과 사회의 문제로 크게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