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쪼록 여우를 잘 부탁해요. 일본 태생의 그리책 작가 다카하시 히로유키의 『치로누푸 섬의 여우』.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 여우 가족을 통해 전쟁과 평화, 그리고 생명의 존엄성과 환경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겨울이 가고 봄맞이꽃이 필 무렵이 되면 언제나 치로누푸 섬을 찾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었다. 끝없이 내리던 눈이 그치자 자작나무 숲 조그만 동굴에서는 아기 여우 두 마리가 태어났다. 활달하고 용감한 오빠 여우와 달리, 동생 여우는 엄마 여우 품을 떠나기 싫어했다. 어느 날 동생 여우는 나비를 쫓다가 엄마 여우를 잃고 말았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동그마니 서 있는 아기 보살님에게 빌러 갔다가 동생 여우를 발견하고는 집으로 데려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