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시평』에 「기관구를 엿보며」 외 5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전성호의 첫 시집. 가난한 유년시절의 기억, 파괴된 고향의 자연과 공동체, 도시의 주변적 일상, 연해주와 동남아의 옛 도시에 깃든 남루한 현실을 찬찬히 조감한다. 시인은 외금강에서 서울을 거쳐 미얀마 양곤에 이르는 긴 시적 여정을 통해 현대문명의 그늘에 가려 소외된 존재들의 표정을 발견한다. 시인 스스로 ‘실존적 여행시’로 이름붙인 이 시집은 먼 사물을 크게 그리는 역원근법의 시각을 채택함으로써 낯설고 이질적인 풍경을 우리네 삶의 한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