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와 손녀가 엮어 가는 알콩달콩, 가슴 뭉클한 이야기 『할머니의 레시피』는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서현이와 외할머니의 이야기로 그린 창작 동화이다. 주인공은 외할머니와 투닥투닥 다투고, 삐지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면서 할머니와 자신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사랑을 깨닫게 된다. 할머니의 사랑을 마음으로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할머니의 잔잔하고 깊은 사랑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하품이 절로 나오는 심심한 산골 마을, 굼실굼실 구더기가 기어다니는 재래식 변소가 있고, 말린 산나물 냄새, 메주 냄새가 가득한 집에 장승같이 키가 큰 외할머니가 산다. 부려먹고 곯려먹기 좋아하는 외할머니. 그 존재만으로도 내 가슴을 내리누르는 외할머니가 나는 싫다. 그런데 그런 외할머니 집에서 5학년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되었다. 방학 숙제 면제와 블라이스 인형을 안겨 주는 엄마의 꼬임에 넘어가 작은 시골 역에 내린 순간, 나만 달랑 보냈다고 벌컥벌컥 화를 내는 외할머니와 맞닥뜨린 순간, 나의 불길한 느낌이 적중했다는 것을 깨달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