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모가 사라진다. 사각사각……. 『광모 짝 되기』는 친한 친구 광모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낸 이슬이가, 이별과 마음의 상처를 받아들이고 극복해 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어른들도 받아들이기 힘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이 책의 주인공 이슬이는 초등학교 때 경험을 하고 맙니다. 갑작스런 이별에 상처를 받았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 상처를 마주하고 한층 더 성숙해지는 이슬이의 모습을 잔잔히 그렸습니다. 등교 시간, 이슬이는 매일 아침 대문 앞에서 기다리던 광모가 늦도록 나타나지 않자 혼자 학교에 갔습니다. 광모에게 화가 난 이슬이는 속으로 투덜거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지요? 광모는 아직 학교에 도착하지 않았고, 광모의 자리에 하얀 꽃만 놓여있었던 것입니다. 선생님은 젖은 목소리로 광모가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소식을 이슬이에게 말했습니다. 교실은 삽시간에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그 때 살그머니 교실 뒷문이 열리는 듯 하더니, 광모가 교실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싱글벙글 웃으며 이슬이의 옆에 앉았습니다. 이슬이는 광모가 왔다고, 광모가 보인다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고, 이슬이를 이상한 아이 취급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