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함성이 가득하던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옆에 아름답게 자리 잡은 월드컵공원. 광활하게 펼쳐진 초목과 바람에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가 고즈넉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곳은, 놀랍게도 과거에는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그 이름도 유명한 '난지도'. 원래는 난초와 지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난지도라는 이름이 붙었던 그곳이지만, 15년간 서울이 뱉어 내는 쓰레기를 꾸역꾸역 받아들이며 악취와 오물로 뒤덮인 쓰레기 산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놀라운 일이 생겼다. 쓰레기 냄새를 덮으려 사람들이 흙을 덮어 가려 놓자 나비가 날아오기 시작한 것. 이 책은 그런 난지도의 회생을 보여준다. 그림과 사진을 통해 하늘 공원의 역사와 자연을 소개하며 생태와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무분별한 도시 개발과 마구잡이 쓰레기 매립으로 망가졌던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 불모의 땅에서 다시 살아있는 땅으로 바뀌는 모습이 자연의 경이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