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송진헌이 직접 쓰고 그린 첫 그림책이다. 전작들에서처럼 농도 짙은 연필 그림이 펼쳐진다. '내'가 아주 어릴 적, 같은 동네에는 삐비란 아이가 있다. 봄이 오면 제일 먼저 숲에 나타나는 아이, 그러나 언제나 아이들을 피한 채 혼자서 숲 속을 쏘다니는 아이. 어느날 술래잡기를 하다가 삐비를 발견한 '나'는 삐비의 뒤를 따라다니게 되고, 삐비를 멀리하던 아이들은 어느새 '나'까지 멀리한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고 '나'역시 삐비를 따돌리는 아이들과 가까워지면서, 삐비는 점점 깊은 숲으로 들어간다. 글보다도 그림으로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하는, 호소력 있는 그림책. 어렴풋한 연필선에 그려진 아이들의 표정을 따라 한없이 들여다 보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