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물어다주는 반가운 새 제비의 이야기를 담았다. 새끼 제비의 보드라운 솜털까지 느껴지는 세밀한 그림과 원경으로 펼쳐지는 푸근한 봄들판이 따뜻한 봄냄새를 맡게 한다. 남쪽으로부터 찾아와 집을 짓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다 다시 남쪽으로 돌아가는 철새 제비의 생태를 어린이들에게 알려준다. 제비와 제비의 생태를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정보적인 내용이 주로 펼쳐지지만 제비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입말투의 글과 봄풍경이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정보그림책의 단점을 덮어준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생생한 세밀화풍 그림은 도감 그림과 달리 온기가 느껴져 좋다. 집을 짓는 모습, 둥지에 깃털과 마른 풀잎을 깔고, 알을 낳은 모습, 갓 태어난 제비 새끼의 모습, 어느 정도 자라서 먹이를 달라고 부리를 쫙쫙 벌리는 모습, 전깃줄 위에 나란히 앉아 날기 연습을 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제비의 모습을 잡아낸 그림만으로도 제비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알 수 있다. 글은 제비가 우리에게 어떤 좋은 점을 하는지, 그리고 왜 제비가 점점 우리 나라로 돌아올 수 없는지를 담담하게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