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진 촬영을 위해 신체적 결함을 지닌 분을 찾습니다"안 소피 브라슴 장편소설『몬스터 카니발』. 열일곱 살에 발표한 첫 소설 〈숨쉬어〉로 프랑스 문단에 혜성같이 등장한 소녀작가 안 소피 브라슴이 이제 성인이 되어 두 번째 작품을 선보인다. 전작에서 사춘기 청소년들의 비뚤어진 우정과 소외를 다루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가장 큰 화두인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체적 결함이 있는 인간만을 찍는 사진작가 조아섕. 아름다움에 대한 혐오증을 가지고 있는 그는 인간 괴물을 수집하는 '몬스터 카니발'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피사체를 찾는 광고를 낸 조아섕의 앞에 추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지닌 마리카가 나타난다. 조아섕은 마리카의 얼굴에 깃든 신비로움에 매혹되고, 마리카 역시 카메라 앞에 서면 자신이 추하다는 사실을 잊고 나르시시즘에 빠지게 되는데…. 이야기는 '몬스터 카니발'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조아섕의 목소리와, 조아섕과의 만남을 통해 점점 더 괴물이 되어가는 마리카의 목소리가 교차되며 전개된다. 작가는 한 번도 자신을 사랑한 적 없는 사람들의 상처를 뜨거운 공감의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에는 각자의 시선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양장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