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들을 위한 동시집으로, 모두 60편의 동시가 담겼다. 각 장의 왼편에는 동시를, 오른편에는 그 동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생각을 흡사 아이들에게 말이라도 붙이는 듯 친근한 어투로 써 놓았다. 동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한편, 동시를 쓰고 느끼는 감성을 전해주는 메모들이다. 엄마와 함께 시장 보는 일, 빨간 신호등일 때 길을 건너는 일, 손가락에 상처가 난 일 등 아주 작은 일을 소재로 하지만, 그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읽는 아이들이,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이렇게 느낄 수도 있구나'라고 동시의 기초가 되는 상상력을 배울 수 있을 듯하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마치 아이가 지은 동시처럼 다정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