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미라에 얽힌 '고대 문명의 미스터리'이 책은 제목 '미라 이야기'에서 드러나듯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소설 속 소설이다. 이야기의 한 축은 이집트를 피라미드를 발굴하는 현대 주인공이 끌어가고, 다른 한 축은 미라에 얽힌 고대의 주인공이 끌어가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실제 고대의 파라오가 다스렸던 시대에 실제 인물과 상황을 사실에 가깝게 재현하고, 성서를 근거로 한 히브리 노예들의 '출애굽'사건을 끼워 넣었다. 더불어 요소요소에 허구적인 인물을 가미했다. 이렇게 이 작품은 서양 문명의 두 가지 큰 젖줄인 신화적 코드와 성서적 코드가 함께 녹아 있다. 이집트 벽화와 미라, 이집트인 특유의 생김새와 옷차림, 왕궁과 신전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장면 제시를 넘어 장면에서 풍기는 분위기까지 전달하는 힘이 있다. 그림 작가는 이집트 벽화풍을 내기 위해 돌이 주는 질감을 살려 아크릴화로 이집트 신화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 줄거리 ☆ 나일 강에서 멀지 않은 왕들의 골짜기. 영국인 귀족 에반데일과 독일인 고고학자 룸피우스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 무덤을 발견한다. 둘은 육중한 석관을 파라오의 무덤으로 짐작하지만 그 안에는 아름다운 한 여인의 미라가 들어 있었다. 에반데일은 문득 미라가 살았던 3500년 전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때마침 여인에 대한 신분과 지위 등이 적힌 두루마리가 떨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