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슬픈 오후, 우리 가족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인해 비극의 늪에 빠진 두 가족의 이야기. 가장 가까운 곳에 있지만, 또 가장 소홀하기 쉬운 가족. 너무나 가깝기에 오히려 보이지 않는 가족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그리고 그 가해자 또한 자신의 가족을 잃으며 혼란에 빠져있는 너무나 평범한 한 사람의 가장일 뿐이라면? 소설은 이러한 기본 설정을 바탕으로, 눈앞에서 아들을 잃은 남편 에단, 그리고 아내 그레이스, 또다른 한 사람의 아버지인 가해자 드와이트 이렇게 세 사람의 입장에서 작품을 서술한다. 평화로운 휴일 오후, 뉴잉글랜드의 한 작은 대학 영문과 교수인 에단과 아내 그레이스, 그리고 아이들은 피크닉을 즐기고 돌아오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레저베이션 로드에서 멈춰 선다. 수리를 위해 차에서 모두 나온 에단의 가족들. 그러나 아내와 딸이 잠시 화장실로 향한 후, 에단이 잠시 시선을 돌린 사이 아들 조시가 갑자기 튀어나온 차에 뺑소니 사고를 당하고 만다. 복수심에 사로잡힌 에단이 찾아낼 길 없는 범인을 찾아 폐인이 되다시피 한 사이, 그의 가족들은 해체 위기를 맞는다. 한편, 뺑소니 사고를 내고 달아난 드와이트는 사고 당시 동승했던 아들에 대한 의무감과 어깨를 짓누르는 죄의식 사이에서 번민한다. 비극과 함께 펼쳐지는 두 남자, 그리고 두 가족의 삶을 통해 사랑과 상실, 의무와 죄의식, 분노와 구원에 대한 짙은 여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