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의 동화에 마르크 부타방이 그림을 그렸다. 따스한 햇볕, 신선한 공기, 숲 속 동물에 둘러싸여 사는 작은 전나무는 어서 어른이 되고 싶어 조바심을 낸다. 숲 바깥의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던 어린 전나무는 현재 자신이 누리는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도 느끼지 못하고 어서 어른 나무가 되어 베어져 나가길 바라는 것. 드디어 앞서 간 나무들처럼 전나무도 베어져 어디론가 실려 간다.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일인데도 어린 전나무는 왠지 맘이 편치 않다. 숲 속 친구들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슬퍼진 것이다. 전나무는 어느 부잣집 거실에 크리스마스 트리로 세워져 온갖 화려한 장식물을 달고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크리스마스가 끝나자, 빛도 들지 않는 깜깜한 방에 쳐박히게 된다. 앞으로 전나무는 어떻게 되는 걸까? 전형성이 가득한 작은 사물에서 큰 이야기를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대가인 안데르센은 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누리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것을 바라면 자신이 이미 가진 것조차 잃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