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듯 섬세하고 담백한 문체로 작품에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더한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성장 배경과 경험들, 그리고 작가 특유의 감수성이 발휘되어 있다. 이러한 작가의 표현 기법은 작중 인물의 마음결을 들여다보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짧게 끊어지는 담담한 어투 역시 이 작품이 가지는 빼어난 매력 중 하나인데, 독자들이 자연스레 글과 호흡하며 작품 속으로 젖어들게 한다. 그의 세 번째 작품으로 십대 초반 소년들의 감수성을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출간 이듬해인 1999년에는 학교 입시 문제로도 출제되어 큰 이목을 끌었다.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에게 꾸준하게 읽히는 아베 나쯔마루의 대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