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내면에 감추어진 비뚤어진 욕망과 폭력성에 관한 낯설고 기묘한 이야기 동물을 모티브로 인간 내면에 감추어진 욕망과 폭력성에 관한 소설집. 미국의 신예 작가 한나 틴티의 소설집으로, 감정을 배제한 정교한 언어로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그린 열한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불안한 가족, 폭력 등의 문제를 안은 가정, 삐걱거리는 결혼생활 등을 동물의 왕국과 연결시키고 있다. 표제작 〈애니멀 크래커스〉에서는 동물원에서 일하는 나와 나의 동료들, 그리고 그들의 상처가 담담하게 그려진다. 토끼를 산 채로 해부하는 어린 소년과 헝겊 인형을 다루듯 그 상처를 실로 꿰매는 소년의 엄마 〈슬림의 마지막 비행〉, 애인이 키우던 뱀을 죽이고 애인에게 그 요리를 내놓는 여자 〈당신 삶의 뱀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방법〉, 물소가 그려진 오 센트짜리 동전 때문에 감정 없는 킬러의 길을 걷게 되는 남자 〈그해의 히트맨〉 등 치유되지 못한 정신적 외상의 화인에 하루하루 병들어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건조하면서도 섬뜩하게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