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으로 신세대적 감각을 추구했던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 첫 소설집 을 펴내기 전부터 쓰기 시작한 연작소설들로 구성된 이 책에서 작가는 고향 김천 평화동 80번지를 배경으로 유년부터 스무 살 이전까지의 기억을 좇고 있다. 빵집에서 일하던 천애고아 게이코가 돈을 훔쳐 달아나고 빵집 주인 김씨와 제빵 기술자 태식이 그 뒤를 쫓는 어느 해 크리스마스 전날 빵집에서 있었던 사건을 그린 "하늘의 끝, 땅의 귀퉁이"등 총 9편의 작품을 통해 삶에서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믿었던 것들이 실은 우리 안에 고스란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