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월에서 2000년 12월까지 만 2년간 불교신문에 연재한 소설로 단행본 출간을 위해 새로이 손보아 내놓았다. 지은이 김성동(金聖東)은 서라벌고교 3학년 때 19세의 나이로 출가하여 10여년간 불문(佛門)에 들었다가 1976년 하산했다. 1975년 종교소설 현상모집에서 단편소설 '목탁조(木鐸鳥)'가 당선되었지만, 불교계를 악의적으로 비방했다는 이유로 등록하지도 않았던 승적에서 제적당하기도 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은 삼국유사의 '조신설화(調信說話)'와 유사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지은이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현실과 꿈의 경계, 구도 및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 등이 불교의 선지식과 함께 망라되어 한 편의 이야기로 꾸려졌다. 주인공 능현(能玄)은 고교 졸업을 몇 달 앞두고 자퇴를 한 후 입산한다. 좌우의 이념 대립에서 희생양이 된 아버지 때문이다. 능현은 10년 가까이 불도에 정진하다 한 여인을 만난다. 그 여인에 대한 연모의 감정으로 마음이 흔들린 능현은 그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써 내 상을 받는다. 그러나 그 소설이 불교계를 비방했다고 하여 당선이 취소되고 승적에서도 제적된다. 여러 산사를 전전하던 주인공이 3년 만에 그 여인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