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살다 기적적으로 깨어나 삶을 되찾은 한 청년의 이야기. 오랜 간호생활에 지친 어머니가, 어느 날 얼굴을 닦아주며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울음처럼 내뱉었다. 하지만 13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살아온 그는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었지만, 대답하지 못했다. 식물인간이 된 지 4년 만에 의식은 돌아왔으나 누구도 이를 발견하지 못해 9년 동안 갇힌 몸으로 살아간 것이다. 『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13년만에 식물인간으로 살다 기적적으로 깨어나 삶을 되찾은 마틴 피스토리우스의 실화를 담은 책이다. 공포, 자책감, 수치심, 절망, 무력감 등을 오가며 상상할 수조차 없는 지옥에서 분투한 마틴의 삶을 통해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인생의 반짝이는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미처 몰랐던, 혹은 외면하고 싶었던 인간의 어두운 면을 다시금 목도한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할 수밖에 없는 희망과 사랑, 인간의 귀한 마음들을 확인하게 된다. 이처럼 책은 서로가 서로를 소외시키며 쉽게 모멸감을 안기는 지금 시대의 우리들에게 타인에 대한 진심 어린 이해와 존중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