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외교관이 만난 진짜 국제정치 현실. 유엔 조직의 예산과 인사 정책의 기본 내용과 결정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유엔 5위원회 설명서다. 현직 외교관인 저자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일원으로 5위원회 협상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다. 유엔 5위원회는 회원국들 간의 협상을 통해 유엔사무국의 예산을 결정하고, 4만 명 이상의 정원의 규모 및 직급과 직원의 보수를 조정하는 곳이다. 즉, 조직 운영의 기본인 '돈'과 '사람'에 관한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리는 곳이다. 평화, 개발, 인권 등 유엔의 구체 사업은 5위원회가 결정하는 예산과 인사 정책 및 정원에 따라 그 추진력이 조절된다. 저자는 아무리 좋은 이론과 정책도 실현되지 않으면 무용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 현장이 유엔 회의장임을 역설한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각 주제마다 생생한 외교 협상 과정을 그려놓았다. 초안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수정되는지, 회원국들이 추구하는 이익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치밀한 전략과 공세적인 협상, 이 두 가지가 5위원회에서 국익을 지키는 최우선 역량임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