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개국 15명의 시인들이 국제동인 '몬순(MONSOON)'을 결성하고, 첫 번째 앤솔러지 <몬순>을 펴냈다. 이 책은 15명의 동인시인들의 신작시와 산문을 담아, 베이징.서울.도쿄에서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동시 출간되었다. 창간 멤버는 중국의 린망, 양커, 진샤오징, 쑤리밍, 선웨이 시인, 일본의 시바타 산키치, 스즈키 히사오, 나무라 요시아키, 사소 겐이치, 나카무라 준 시인, 그리고 한국의 고형렬, 김기택, 나희덕, 심보선, 진은영 시인이다. 동아시아에서 시인 국제동인이 결성된 것은 이번 '몬순'이 최초이며, 동인 결성 이후 처음 발행하는 동인지 창간호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문학사적 쾌거라 할 만하다. 고형렬 시인은 '3국 엔솔러지를 펴내며'에서 "동북아엔 한국과 중국, 일본뿐이다. 지구의 동쪽 머리에서 3국은 지정학적 동시성을 가지고 함께 독자적 언어와 역사를 창조해왔다. 우리는 앞으로 지금보다 더 멀어질 순 없다. 실패한 과거 규칙에 의한 각축과 불신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없다. 각자의 시가 이웃 나라의 시에게 높은 형식의 정신과 평화를 선물하는 계절풍이 되길 바란다."고 동인 결성과 이 책의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