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불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골라 각각의 특징을 짚어 가면서 성스러운 장소들을 따라가는 새로운 타입의 정보 그림책이다. 샤르트르 대성당처럼 익숙한 성당과 사원은 물론이고 갠지스 강이나 예루살렘처럼 그 자체로 '성지'가 된 곳,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인 석굴암도 소개되어 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작가 자일스 라로슈는 하나하나 섬세하게 종이를 오리고 붙여 아주 작은 부분까지 치밀하게 묘사한 '페이퍼 아트'를 선보인다. 각각의 종교에서 다루는 가치와 지향점을 고스란히 담은 건물 자체를 완성도 있게 표현했으며,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과 그 곳의 분위기까지 놓치지 않고 담았다. 이름 있는 건축가로 활동하다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 필레몬 스터지스는 전문가다운 상세한 설명으로 정보 책으로서 책의 가치를 더욱 높여 준다. 당대의 문장가인 소설가 김연수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매끄럽고 아름답게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