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존재를 새롭게 발견하고 미래의 주체로 세운 1900~1940년대 근대 어린이 잡지, 어린이의 여러 얼굴을 담은 근.현대 화가들의 작품, 오늘날 어린이가 꿈꾸는 환상 세계와 성장의 의미를 묻는 이야기책 등 다양한 텍스트를 어린이와 함께, '어린이'라는 코드로 새롭게 읽어 보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새삼스레 어린이의 기원을 찾거나 그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펼치지 않는다. 어린이와 어른, 성장과 같은 주제를 꾸준히 연구해온 저자는 어린이는 누구이며, 어른 속에 있는 어린이는 또 누구인가하는 개인적이고 소박한 질문을 던진다. 어린이와 함께 지난 역사와 문화 속의 '어린이'의 모습을 살핀 저자는 어린이 스스로 어른들의 '관념'이 빚어낸 어린이 상이나 수동적인 존재에서 벗어나 어린이 문화의 주체로 설 것을 권한다. 글쓰기를 통해 어린이 스스로 자기 정체성을 찾고, 더 많이 표현할수록 어린이의 삶, 문화도 움직이며 풍부해질 것이라는 소박한 결론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