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로 운명을 예언하는 여인들의 비극적 삶! 레이스를 통해 운명을 예언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브루노니아 배리의 장편소설『레이스 읽는 여인』. 가는 실로 짜지만 정교하게 완성되는 레이스처럼, 마음과 미래를 읽을 수 있는 휘트니 가문 여인들에 얽힌 비밀을 섬세하게 전개하고 있다. 현대의 세일럼을 배경으로 마녀, 점성술, 가족의 비극과 같은 고전적 소재들을 펼쳐놓는다. '마녀재판'이라는 치욕적인 역사를 가진 마을 세일럼의 휘트니 집안 여인들은 레이스로 앞날을 점친다. 그녀들은 선택한 레이스를 들고, 문양을 통해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과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예지력을 갖고 태어난다. 쌍둥이 동생의 죽음 이후 환각과 기억상실에 시달리던 타우너는 5대째 내려온 능력을 부정하며 고향을 떠난다. 하지만 몇 년 후, 할머니의 죽음으로 돌아온 세일럼에서 가족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일인칭으로 시작되는 타우너의 이야기 속에는 진실과 허구가 묘하게 뒤섞여 있다.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에 시달리다 정신 치료를 받은 후, 완전하지 못한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타우너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충격적인 결말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끝에는 깊고 고요한 슬픔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