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수문학상을 수상한 『붉은 밭』(창작과비평사)의 2001년 출간 이후, 햇수로 5년 만에 나온 시집이다. 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더욱 농익은 시어들은 한편 한편의 시를 견고하게 완성시키며, 새 시집의 깊이를 더한다. 시집 『레바논 감정』은 무엇엔가에 홀리는 감정의 출처와 향방에 대해 노래한다. 세상에 매혹하는 것들은 도처에 있다. 그러나 그 매혹은 매혹하는 것들에 있지 않고 매혹을 느끼는 자에게 있다. 아니다, 매혹은 손가락 사이로 흩어지며 잡히지 않고, 매혹의 감정은 순식간에 변색되고 만다. 시인은 매혹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