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동시집 69권. 진현정 시인의 첫 동시집이다. 네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진현정 시인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어 줄까 고민하다가 어린이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동시와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 강사로도 활동하면서 호기심 어린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재미에 푹 빠졌고, 그렇게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2009년에 걸쳐 아동문학 전문 월간지 <어린이와 문학>에 「포도씨의 꿀꺽 인생」(발표 당시 제목 「포도」) 「바지락」 등 네 편의 동시가 4회 추천 완료되었다. 웬만한 신춘문예보다 어렵다는 <어린이와 문학> 신인작가로 등단한 이후에도 동시 모임 ‘또박또박’과 ‘동시랑’에서 활동하며 매일같이 동시를 써 왔다. 그에게 동시는 삶의 구체성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된다. 특별한 가상의 세계를 따로 만들지 않고 일상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또-옥, 쪼-옥, 톡 포도를 따 먹으며 쌓인 포도씨가 무너지는 순간(「포도씨의 꿀꺽 인생」), 날이 싸늘해져 빨래 건조대가 안방으로 파고드는 순간(「파고든다」)들이 모여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한 권의 동시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