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없는 동시집 시리즈를 시작하며…… “그림 없는 동시집을 내는 일로 동시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지면 좋겠습니다. 어른의 손에서 아이들의 손으로 전해진다면 아이의 가슴에서 어른들의 가슴으로 이어진다면 더 바랄 바가 없겠습니다.” 편집자의 표현대로 브로콜리숲에서 새로이 시작하는 ‘그림 없는 동시집’ 시리즈는 기존 동시집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그림을 뺀 동시집이다. 그림은 그야말로 독자의 몫! 그림을 넣지 않음으로써 오롯이 동시에 마음을 모을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그림 없는 동시집은 어른이 먼저 읽고 아이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그러니까 어른을 위한 동시집인 셈이다. 화려하다 못해 과분했던 그림은 오히려 어른 독자의 선택을 멀어지게 한 측면이 있다. 0세부터 100세까지 누가 읽어도 좋은 동시집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독자들께 선보인다. 그림 없는 동시집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는 이상교 시인의 『물이 웃는다』. 이미 많은 작품이 사랑 받아왔고 반백 년을 넘어 글을 써 온 시인의 담담하고 담백한 동시는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줄 것이다. 또한 그림 없는 동시집 시리즈는 동시 작품들과 함께 시인의 산문을 책 끝부분에 배치해 시인의 깊은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마당을 펼쳐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