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한국문학선집 18권. 윤곤강 시선집. 윤곤강은 일제의 군국주의가 노골화되던 1930년대 초반 문단에 등장해 왕성한 시작 활동을 전개한 시인이자 비평가다. 윤곤강은 식민지 현실과 자아의 대립관계를 '고독'을 통해 형상화한다. 그의 '고독'은 외로움 자체라기보다는 식민지 현실이 가져다 준 '주검 같은 고독'이자 '슬픔의 빈터'와 같은 고독이다. 그의 고독은 그 이면에 '지리지리한 절눔바리 놈 歲月'인 암울한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성을 내포한다. 시 전반에 걸쳐 있는 이러한 욕망은 윤곤강의 시를 구축하고 있는 하나의 근원적인 힘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