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실존론적 고뇌를 섬세한 여성적 감성으로 표현하며 우리 문학에서 여성 시의 영역을 개척하고 대표해 온 중견 시인 신달자의 새 시집이다. 오 년 만에 펴내는 이 신작 시집은 "오래 말하는 사이"라는 제목을 통해 두 가지 방향을 중의적으로 시사한다. 1972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이래 삼십 년 넘게 지속해 온 시작에 대한 치열한 반성이며, 동시에 말을 매개로 맺어지는 관계의 진정함에 대한 물음이다. 오체투지의 종교적 색채가 짙게 드러난 전반부와 메마르고 삭막한 삶의 조건을 중년 여성 화자의 유머러스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