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그다음 이야기!” 크리스천의 아내인 크리스티아나와 그의 아이들이 천국을 찾아 떠나는 순례기 유려한 번역, 기품 있는 일러스트, 풍성한 작품 해설이 함께하는 가장 현대적인 고전 《천로역정》은 흔히 큰 짐을 지고 순례를 떠난 ‘크리스천’이 천국에 도달하면서 끝나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1678년에 출간된 초판의 내용이다. 이 책이 출판되고 6년이 지난 1684년, 버니언은 크리스천의 아내인 크리스티아나와 그 아이들의 순례기를 2부로 써서 출판했다. 이 책은 바로 그 2부를 번역한 것으로, 완역본을 기다려온 이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우리말 구사가 탁월한 번역가로 손꼽히는 최종훈 선생이 전편에 이어 2부의 번역을 맡아 원문의 깊이를 담고 있으면서도 맛깔스런 번역으로 천로를 친절하고 정확하게 안내한다. 영국의 저명한 삽화가 해럴드 코핑이 그린, 역대 천로역정 일러스트 중 가장 회화적이고 서정적인 그림은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감동을 선사한다. 섬세한 스캔·보정 작업을 거친 그림은 300년간 성경 다음가는 기독교 문학이자 영문학사적으로 중요한 고전으로 사랑받아온 《천로역정》에 기품을 더한다. 마지막에는 오랜 시간 천로역정을 연구하고 학생들과 교우들에게 가르쳐온 박형진 교수의 해설이 저자와 작품을 역사적·신학적으로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다. 이 책에서 크리스천의 아내 크리스티아나는 하늘로부터 초대를 받고 크리스천이 갔던 길을 따라가기로 결심한다. 그는 어린 네 아들, 그리고 이웃 여성 ‘자비’와 함께 길을 떠난다. 이들은 크리스천이 갔던 길을 따라가지만, 크리스천과는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두려운 마음으로 세상길을 걷는 약한 이들에게 찾아오는 은총, 배려와 격려가 넘치는 순례 공동체의 형성, 기나긴 인생의 순례길을 탁월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