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죽은 자의 아우, 사라진 자의 아들, 도망친 자의 딸.
비웃음이 스쳤다.
사람만 달라졌을 뿐 과거와 똑같은 장면이 아닌가.
십 년 전 살해당했던 그들이 그대로 살아나 복원된 것 같았다.
“희망이 그렇게나 대단한 건가? 죽은 자가 저승에서 살아 돌아올 만큼?”
구슬프고 날 선 질문에 손끝이 바르르 경련했다.
망설이게 하고 침묵을 강요하게 하는 수많은 고비들이 지나갔다.
굽힐 것인가 아니면 버틸 것인가.
“예, 틀림없이.”
예기치 못한 인연이 엮어 내는 그들의 이야기, 〈비화야담〉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