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의 맏딸이자 수필가인 호원숙 작가가 쓰고, 앤서니 브라운&한나 바르톨린 그림책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나래 그림 작가가 그린 그림책이다. <나는 튤립이에요>는 깊은 땅속에서 무럭무럭 자란 알뿌리가 봄에 꽃을 피우기까지 과정을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튤립은 작은 양파 같기도, 커다란 마늘 같기도 한 알뿌리에서 자라는 구근 식물이다. 봄에 튤립이 꽃을 피우려면 지난해 가을에는 알뿌리를 땅속에 깊이 심어두어야 한다. 얼어붙은 땅속에서 혹독한 겨울 추위를 보내고 나야 비로소 튤립은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뜨린다. 마치 기적과도 같이 말이다. <나는 튤립이에요>는 지난 가을 영양분을 가득 머금은 알뿌리에서 새봄에 꽃을 피우기까지 튤립의 한살이를 아름답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오랜 시간을 끈기 있게 기다려 성장하는 튤립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의 소중함과 본연의 가치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