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재주꾼인 '엄마 친구 딸'과의 계속된 비교 때문에 자기는 잘하는 건 하나도 없고, 별명만 세 개나 된다고 생각하는 1학년 재아가 엄마 친구 딸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명랑하고 쾌활한 마음을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 뽀로통한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든 글을 읽는 재미에, 비교 당하는 아이의 심리를 독특하고 상상력 있게 묘사해 낸 그림을 보는 재미가 더해진 작품이다. 1학년 재아의 별명은 모두 3개다. 반에서 가장 인기 많은 애보다 별명이 많다. 모두 짝꿍 희철이가 붙인 것이다. 별명만 연구하고 사는 것 같은 희철이 때문에 재아의 학교 생활은 늘 골이 나 있다. 그런데 그런 재아를 괴롭히는 아이가 또 있다. 바로 엄마 친구 딸이다. 엄마 말에 따르면 그 애는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재주꾼이다. 게다가 마음씨도 천사라서 동생이랑 싸우지도 않고, 밤늦게까지 공부해도 아침에 알아서 척척 일어난다. 엄마가 입이 닳도록 그 애 칭찬을 하는 바람에, 재아는 학원 가기 싫다는 말, 아프다는 말도 꺼내지 못한다. 엄마에게는 그 애가 모두가 바라는 꿈 같은 딸일지 몰라도, 재아에게 그 애는 자기를 괴롭히는 무지막지한 괴물이다. 그러던 중, 재아는 엄마 친구들 모임에서 말로만 듣던 엄마 친구 딸을 만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