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랑탱, 너는 특별해. 엄마, 아빤 널 믿어! 나는 모든 것을 숫자로 기억해요 엄마가 아침마다 볼에 해 주는 뽀뽀는 세 번. 현관문에서 대문까지 가는 걸음 수는 열네 걸음 반, 집에서 골목 끝까지 가려면 백여든 아홉 걸음. 학교 교문이 열리는 시간은 8시 30분, 닫히는 시간은 15분 뒤. 세상 모든 것을 숫자로 기억하는 아이, 발랑탱. 그날도 여느 날과 똑같았습니다. 그러다가 버스정류장 옆 도랑에서 검은색 물체 하나를 발견합니다. 좀전 정류장에서 봤던 노란 비옷 아줌마가 떨어뜨린 게 분명하지요. 발랑탱은 아침마다 세던 걸음 수를 엉망으로 만들고, 지각을 하면서까지 지갑의 주인을 찾아주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아요. 학교에 결석하고, 경찰서를 찾아 온 도시를 헤매고, 배를 곯고, 길을 잃기까지 하지요. 과연 발랑탱은 지갑의 주인을 찾아주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