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레 겁먹고 혼자 숨어 살던 못난이가 나만의 개성이 얼마나 소중한지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게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 깨달아가는 마법 같은 이야기! 조금 다른 모습이라도, 아주 다른 모습이라도 괜찮아요! 우리는 모두 ‘이상하게’ 생겼으니까요. 못난이는 피부색도 초록색이고 머리카락도 세 가닥뿐이에요. 괴상하게 생겼지요. 못난이는 다른 사람에게 놀림을 받을까 두려워 땅속에 숨어 살면서 땅 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몰래 구경합니다. 하지만 일 년에 하루,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날이 있어요. 솜사탕 팬케이크 파자마 퍼레이드 대축제가 있는 날이지요. 시끌벅적한 가운데 머리에 바나나 껍질을 쓰고 있으면 아무도 못난이를 알아보지 못하거든요. 기다리고 축제날, 못난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머리에 쓸 바나나 껍질을 찾는데 이런, 바나나 껍질이 없어요. 슬픔에 잠긴 못난이가 엉엉 소리 내어 울고 말아요. 그런데 어디선가 못난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