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용감한 어린이의 것!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만의 세계 어린이에게 세상은 어른들 위주로 만들어진 불친절한 장소입니다. 계단은 너무 가파르고, 의자는 높습니다. 화장실 세면대에도 손이 잘 닿지 않습니다. 어린이에게는 세상의 모든 일이 작은 도전입니다. 그런데 어린이보다도 훨씬 작은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용기를 냈어〉의 주인공은 크기가 찻잔만 합니다. 얼마나 작은지 물컵 안에 쏙 들어간답니다. 몸은 작지만 온 집 안을 누비며 신나게 하루를 보냅니다. 두루마리 휴지를 타고 달리고, 화분 사이사이를 탐험하며 혼자서도 잘 놉니다. 〈엄지 소년 닐스〉 〈엄지 아가씨〉 〈마루 밑 바로우어즈〉 등 어린이책에서 작은 사람은 낯선 존재가 아닙니다. 몸이 작으면 익숙한 시각에서 벗어나 세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책의 작은 주인공들은 어른들의 세상을 살아가는 어린이와 꼭 닮았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은 집 안 곳곳을 거침없이 누비는 작은 주인공을 보며, 만약 내가 찻잔만큼 작아진다면 무얼 하고 놀까 상상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불편하게만 느껴졌던 세상이 갑자기 즐거운 모험의 장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