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결혼을 일컬어 ‘모험’이라고 말한다. 결혼이 모험일 수밖에 없는 까닭은 매 순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생의 변수를 맞닥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 변수는 뜻밖의 선물일 수도 있지만, 차마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일 수도 있다. 저자는 후자의 경우다. 결혼 후 꿈같은 신혼 기간 5개월이 지날 즈음 아내의 암 선고와 함께 임신 3주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그의 아내는 임산부의 몸으로 11개월간 치열하게 암과 사투를 벌이다 결국 딸을 출산하고 세상을 떠나고 만다. 사별이라는 현실 앞에 서게 된 저자는 하루하루 절망의 늪을 걸으며 사랑, 결혼, 생명, 죽음에 대해 곱씹어 묵상한다. 그 일련의 과정을 온몸으로 맞닥뜨리며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훈련’되어 갔다. 이 책은 자신의 상처를 핥으며 써내려 저자의 절박한 자기 치유 일기다. 사랑과 이별, 행복과 슬픔이 공평하게 동행하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애잔하게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