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들녘 인문교양 시리즈 6권. 대다수 독자들에게 어린이용 동화로 소개되거나 받아들여진 <걸리버 여행기>가 실은 현존하는 문학 작품 중 최고의 풍자문학이라는 점, 그 풍자의 칼끝이 정치를 비롯한 인간세상의 위선과 모순을 겨눈다는 점, 그럼에도 작가 스위프트가 인간 종에 대한 사랑을 거두지 않았기에 이 같은 위대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한 편의 또 다른 멋진 여행기이자 <걸리버 여행기>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게 해주는 친절하고 정교한 안내서이다. 또한 <걸리버 여행기>이외에 스위프트가 발표한 여러 작품에 대한 소개, ‘여행기’라는 같은 형식을 띤 <걸리버 여행기>와 <로빈스 크루소>가 왜,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분석, 판화가 윌리엄 호가스와 장 그랑빌 등 18세기를 풍미한 화가들의 일러스트를 최대한 활용하여 보는 재미를 강화한 것 등은 이 책만의 특장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