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이탈리아의 매우 중요하고도 흥미진진한 문화 현상을 파헤치다! 새로운 예법이 확산되던 18세기, 이탈리아의 귀족 계급은 ‘치치스베오’라는 독특한 관습 혹은 현상을 만들어냈다. 치치스베오는 귀부인의 사교 모임에 동행하는 젊은 귀족 남성을 뜻하는 것으로, 귀부인의 지루하고 습관적인 일상을 함께하는 동반자이기도, 귀족 가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갈등을 능숙하게 중재하는 해결사이기도 했다. 『귀부인의 남자 치치스베오』는 치치스베오와 관련된 물질적, 정신적 배경이 상세하게 재구성한 책이다. 실제로 귀부인과 치치스베오 사이에서 오갔던 편지나 일기 등을 주된 사료로 활용하지만, 그림을 비롯해 수많은 희곡과 소설과 회고록 등 문학작품, 여행자의 기록, 카페 주인이 남긴 목록, 소송 기록 당사자 간에 주고받은 편지 등 흥미로운 사료들을 바탕으로 치치스베오와 관련되어 있는 유럽의 여러 문화 현상들, 즉 계몽주의, 귀족 계층의 유산 상속 문제, 가족 윤리, 성 풍속, 그랜드 투어 등을 함께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