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던 자연의 구석구석을 생명으로 불러 주는 동시집 자신이 발을 디디고 있는 자연의 생태와 변화에 늘 귀 기울이고 그 안에 담긴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해 온 안학수 시인의 동시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시인의 시어는 자연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미사여구 대신 담백하고 솔직하게 자연과 사람을 관찰하고 담담한 듯 따뜻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그 노래는 익숙한 것들조차 새롭게 보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산기슭의 고주박(땅에 박힌 채 썩은 소나무의 그루터기)이 둥치 큰 나무일 때 비바람을 참아 내며 벌레들도 길러 내고 다람쥐도 풀어 주었다고 산그늘이 구름옷을 입혔다. 구름버섯 층층 입고 십구 층 구름탑 되었다. _「운지버섯」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