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아 8권. 엄마의 보호와 간섭을 받으며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하다가 겁쟁이이자 ‘지나치게 깔끔해진’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가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박증에 시달리다가, 엄마의 간섭과 보호에서 벗어나자 상처가 치유되는 이야기이다. 아이에게서 자존감과 용기, 친구를 빼앗는 과잉보호와 과잉육아의 폐해와 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재미있고 재치 있게 들려준다.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이자 원서의 제목은 ‘파보르 녹투르누스(Pavor Nocturnus)’이다. 우리에게는 많이 낯선 이 이름은 ‘야경증(夜驚症)’, ‘밤 공포증’을 가리키는 의학 용어이다. 어린아이가 자다가 갑자기 놀라 소리를 지르거나 겁먹은 표정으로 말을 하고는 2~3분 뒤에는 조용히 잠이 드는 증상을 말한다. 이 낱말에는 ‘밤의 공포’라는 뜻도 담겨 있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보호 때문에 독립심도 자존감도 키우지 못한 아이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홀로 고통을 겪는 경우를 빗댄 상징적인 이름이자 제목이다. 이와 더불어 잠과 꿈이 아이들에게는 매우 소중하다는 사실과, 모든 아이들이 파보르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저자의 재치 있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